한국 군단의 여자골프 전·현 세계랭킹 1위 3인방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셋째 날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32·KB금융그룹)와 유소연(30·메디힐)이 공동 선두, 현재 세계 1위인 고진영(25)이 1타 차 공동 4위다.
박인비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4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그는 유소연, 재미동포 노예림(19·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지난 2월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이로써 시즌 2승이자 투어 통산 21승을 바라보게 됐다. 우승 상금 26만2,500 달러(약 2억8,000만 원)를 차지하면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김세영(27·미래에셋)에게 내줬던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 랭킹 선두를 되찾을 수 있다. 이날 공동 5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 버디만 3개를 뽑아내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11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적었지만 이후 타수를 지켜냈다.
유소연은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26위에서 단박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2월 이후 10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그는 1, 2라운드에서는 연속으로 1오버파를 기록했으나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았다. 예열을 끝낸 유소연은 페어웨이를 13차례 모두 지키고 그린은 2개 홀에서만 놓치며 무결점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유소연은 2018년 마이어 클래식에서 통산 6승째를 거둔 뒤 2년 반 만에 승수 추가 기회를 잡았다.
루키 노예림은 이틀째 공동 선두를 유지해 생애 첫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13번과 17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잡아 한때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지만, 마지막 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벙커 샷을 실수한 끝에 더블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다.
고진영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3언더파 공동 4위에는 고진영을 포함해 제시카 코르다(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 7명이 몰렸다. 이번 주 US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이정은(24·대방건설)은 5타를 줄이는 분전을 펼쳐 공동 13위(1언더파)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허미정(31)과 박성현(27)은 나란히 4오버파 공동 36위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