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학생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험생 외 학내 출입을 금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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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 학생들이 합심해 지난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시 보여줬던 ‘코로나 방역’의 성공적 대오가 곧 이은 수시 등 대학별 고사에서 무너지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까지 나서서 ‘포스트 수능 방역’ 협조를 호소했지만 시험현장에선 응시생 및 동반 가족들이 기본적 사회적 거리두기 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이다.
6일 신입생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시행한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현장 주변은 응시하러 온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학측은 고사장 주변에 안내 인원을 일부 배치했으나 구름떼처럼 모여든 응시생 인파를 계도하기엔 숫적으로 역부족이었다. 특히 시험 완료 후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쏟아져 나가면서 시험장은 물론이고 주변 거리까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앞서 4일과 5일 각각 대학별 고사를 진행했던 숭실대, 건국대 등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성균관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응시생들이 시험장 입실 과정에서 발열체크를 하러 기다리는 순간에도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조밀하게 장사진을 이뤘고, 시험이 끝난 후에도 일시에 쏟아져 나와 밀접접촉을 통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샀다.
일반 시민들과 자영업자 등은 수험생들이 최대한 감염우려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수능 당일 출퇴근 시간이나 영업시간 등을 조절하며 응원했지만 정작 수혜를 받는 응시생들은 국민적 배려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도덕적 해이에 빠진 게 아니냐는 지적을 사게 됐다. 대학들도 교육부와 방역당국이 수차례 당부를 했음에도 방역을 위한 현장 인원배치나 동선 조정, 응시 시차 조정 등을 정밀하게 준비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학별 고사에서 방역이 더욱 철저히 지켜질 수 있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