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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계, 아이폰12로 날개달았다

자급제 아이폰12 출시후 U+알뜰폰 가입고객 4.5배 증가

SK텔링크 LTE 무제한 요금제 20% 넘게 늘어

KT엠모바일 데이터 고용량 요금제 신규 가입도 50% 증가

‘고가논란’ 5G 요금제에 비해 ‘가성비’ 높아 주목

알뜰폰 편의점 유심 구매후 셀프 개통 등 개통 편리해져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가 저렴한 요금제가 강점인 알뜰폰(MVNO)과 만나 강력한 시너지가 나고 있다.

7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12 시리즈에 LTE요금제를 결합한 가입자들이 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자급제 아이폰 단말기를 구매한 뒤 U+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전월 대비 무려 4.5배나 늘었다. SK텔레콤(017670)의 자회사인 SK텔링크 역시 11월 평균 LTE 무제한 요금제 신규 가입자 수가 전월대비 약 20% 증가했고, KT(030200) 자회사인 KT엠모바일의 11월 평균 LTE 고용량 요금제 3종 가입 수도 전월 보다 무려 50.3% 올랐다. SK텔링크와 KT엠모바일의 고용량 LTE 요금제 고객은 대부분 아이폰12 시리즈를 자급제로 구입한 후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LTE요금제에 가입한 고객들이다.


업계는 아이폰12 출시에 맞춰 준비한 마케팅이 ‘아이폰 효과’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LG유플러스는 총 10개 U+알뜰폰 사업자(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 큰사람, 에넥스텔레콤, 에스원, 여유텔레콤, 서경방송, 인스코비, 스마텔, 아이즈비전)들과 함께한 ‘아이폰 꿀조합’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기간 한정 특별할인을 적용한 ‘사과요금제’를 제공한다. 또 개통 고객 전원에게 애플 정품 20W 충전기 어댑터, 투바(TUVA) 수리비 쿠폰을 증정하고,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미디어로그는 아이폰 전용 분실·파손보험을 최대 6개월간 보험료를 지원하고, 큰사람은 최대 12개월간 분실·파손보험료 지원한다. SK텔링크와 KT엠모바일도 특별요금제와 충전어댑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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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기비결은 알뜰폰의 ‘가성비’다. 고가논란에 휩싸인 이동통신사의 ‘5G 요금제’에 비해 알뜰폰 업계의 요금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용량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 하루에 데이터를 5GB 제공하는 요금제는 이동통신사를 이용할 경우 월 4만5,000원을 내야 하지만 U+알뜰폰을 이용하면 2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실제 U+알뜰폰 LTE 고용량 데이터 요금제인 ‘사과요금제’ 가입자는 지난 10월 대비 50%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은 아직 5G서비스가 미흡하다는 인식이 크다”며 “오히려 2~3만원으로 무제한 LTE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알뜰폰은 대체로 약정이 없어 언제든지 스마트폰을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이통사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개통이 편리해진 점도 가입자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편의점에서 유심을 구입하고 고객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셀프 개통’만 하면 된다. U+알뜰폰과 KT엠모바일, SK텔링크 모두 셀프 개통을 지원한다. 대리점에 방문해 상담하거나 전화통화를 거쳐야 했던 기존 방법보다 편리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비대면’ 개통방법을 제공했다는 점이 고객 유치에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2 효과로 알뜰폰 이용자의 순항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한다. 지난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알뜰폰 이용자 수는 전고점을 뚫은 898만1,998명이고, 이 중 휴대폰 가입자 수는 627만5,191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순수 알뜰폰 휴대폰 가입자 수만 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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