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 선수의 아버지로 유명한 기영옥 광주 FC 전 단장이 재임시절 구단 운영비 3억 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8월 광주FC 특정감사를 벌여 기 전 단장의 횡령 혐의를 확인하고 최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 감사위원회는 기 단장이 2015년부터 올해 1월까지 광주 FC 단장을 역임하면서 구단 예산 3억 3,000만원 가량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시 체육진흥과에 수사 의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기 전 단장은 지난 2018년 10월 12일 구단 자체 예산 지출 통장에서 3,000만원을 인출한 뒤 사흘 뒤 상환했다. 지난해 1월 10일과 2월 28일에도 기 단장은 광고수입 통장에서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억원씩 세 차례에 걸쳐 자체 예산 지출 통장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돈을 상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 단장은 이 과정에서 지출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이사회 의결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기 단장 외에도 광주 FC 직원 2명을 횡령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FC가 시의 예산 지원을 받고 있지만, 산하 기관이 아니고 주식회사여서 시가 처벌 등의 권한이 없다”며 “경찰의 수사로 혐의가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FC서울)의 아버지인 기 전 단장은 금호고, 광양제철고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으며, 대한축구협회 이사, 광주시축구협회장, 광주FC 단장을 지냈다. 현재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올해 시민구단인 광주 FC에 75억원을 운영비로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