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총괄하는 전 뉴욕시장 루디 줄리아니(76) 변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 미국의 코로나19는 계속 심각해져 최근 5일 사이 신규 확진자가 100만 명 넘게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뉴욕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장이자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선거를 폭로하며 지칠 줄 모르고 일해온 루디 줄리아니가 중국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리아니 변호사가 곧 나아질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abc 뉴스는 줄리아니 변호사가 병원에 입원했지만 감염 시기나 현재 건강 상태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줄리아니 변호사가 워싱턴DC 소재 조지타운대 병원에 있으며, 아직 입원 전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줄리아니는 뉴욕시장 재직 시절 9·11 사태를 성공적으로 수습하며 ‘미국의 시장’이란 명성을 얻은 것과는 반대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는 연이어 체면을 구기고 있다. 지난 2일 미시간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서는 발언 도중 두 차례 방귀를 크게 뀌어 현장 영상에 소리가 담겼다. 이후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소셜미디어에서 이 영상이 웃음거리로 다뤄졌다. 앞서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는 땀을 뻘뻘 흘렸는데 염색약이 녹아 ‘검은 땀’을 흘리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CNN은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미국에서 100만882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5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만3,877명으로 하루 환자 수가 나흘 연속 20만 명을 넘겼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총 1,450만 명 이상이며 총 사망자는 28만199명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추수감사절 여행과 모임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병원이 환자로 가득 차면서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