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10만 원 고지를 다시 넘보고 있다. 강세장에도 한동안 잠잠하던 LG전자는 내년 실적 개선 기대와 저평가 매력 등에 힘입어 뒤늦게 상승 시동을 거는 양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50% 오른 9만 5,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만 보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기록한 종가 중 최고치는 지난 10월 7일의 9만 6,100원이다.
LG전자에 대한 상승 동력은 내년 실적에 대한 낙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LG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평균치(컨센서스)는 3조 5,950억 원으로 나타난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3조 1,553억 원) 대비 13.93% 증가한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최대 강점인 가전 부문이 탄탄하게 뒷받침하면서 전장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회사 전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LG전자는 4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생활가전·TV의 영업이익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되지만 전장사업부의 흑자 전환에 따른 이익 개선, 스마트폰 영업 적자 축소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많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LG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8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약 18배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 6년간 2017년 등 일부를 제외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내년 실적 상향 등을 감안하면 이 수치가 1배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 전장 부문의 흑자 전환 기대감으로 PBR이 1.46배로 확장된 바 있다”며 “내년 전장 부문이 흑자 전환하면 당시 밸류에이션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