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美 트립어드바이저 이용금지...인터넷 만리장성 세우나

中 국가사이버판공실 美 105개앱 금지

일각선 美 틱톡 규제 보복 해석도

/트립어드바이저 홈페이지 캡처./트립어드바이저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정부가 미국의 유명 여행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 트립 어드바이저(Tripadvisor)를 비롯한 105개 애플리케이션(앱)의 이용을 금지해 관심을 끌었다.

미중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나온 이번 조치는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틱톡’(TikTok)에 대한 보복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9일 중국의 신랑망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감독기관인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지난 7일 웹사이트 공고문을 통해 국내 앱 스토어 운영사들에 대해 트립 어드바이저를 포함해 105개 앱을 퇴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CAC의 퇴출 리스트에 오른 앱에는 트립 어드바이저 이외에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슈거’(Sugar), 만화 앱 ‘ 51 만화’ 등이다.


음란물이나 폭력물을 비롯한 불법적인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CAC는 조치 이유를 말했다.



CAC는 사용 금지 대상에 오른 앱들이 인터넷안전법을 비롯한 관련법을 위반했다고 밝혔으나, 개별 앱들의 구체적인 위반 사항에 대해선 적시하지 않았다,

CAC의 설명에도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대중 봉쇄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에 대한 대응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ㆍ字節跳動) 그룹의 대표 상품인 틱톡을 규제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중국 당국은 불리한 정보를 걸러내고, 민감한 해외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를 중국의 만리장성(The Great Wall)에 빗대어 ‘만리 방화벽’이라고 부른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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