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3위 전자상거래 업체도 부도설…中기업 '연쇄 디폴트' 어디까지

"쑤닝, 빚 못갚아" 인터넷서 소문

공식 부인에도 주가 전일비 4%↓

11월 PPI·CPI 하락에 디플레 비상




중국 3위 전자 상거래 업체인 쑤닝이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는 소문에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의 대형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가운데 부도 우려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9일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쑤닝의 주가는 전일 대비 4.0% 급락한 8.65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한때 12.95위안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거의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이 회사의 디폴트설이다.



쑤닝은 전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낸 성명에서 “최근 인터넷에 퍼진 사실과 다른 소문에 주목하고 있다”며 “본 회사는 관계 기관에 신고해 소문의 출처를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온라인상에는 쑤닝이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미 보하이은행에서 받은 대출금 상환을 제때 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상태다.


쑤닝 측의 부도설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실적 악화는 분명하다. 올 들어 3·4분기까지 쑤닝의 누적 매출은 1,808억 6,200만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0% 하락했다. 특히 이 기간 7억 5,5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급반등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3·4분기 누적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7% 증가를 기록했지만 쑤닝은 혜택을 보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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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설립된 쑤닝은 한국의 하이마트처럼 양판점으로 시작해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9월에는 까르푸 중국 법인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자 상거래 시장에도 진출해 알리바바·징둥에 이어 업계 3위로 올라섰다. 결국 오프라인 매장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중국의 대표적 소매 업체인 쑤닝마저 흔들리면서 중국 기업들의 부도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전체적으로는 회복 국면에 있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약화되면서 그동안 정부 지원에만 연명한 한계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공개된 생산자 물가 지표와 소비자물가 지표가 동반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동월 대비 1.5%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간 PPI는 10개월째 마이너스다. 또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0.5% 하락했다. 월간 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 이후 11년 만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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