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한국 확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내년 하반기에나 공급될 수도"

"미국 승인 늦어지면 내년 하반기에나 공급 가능"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측, 사용 승인 촉구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선(先) 구매 계약을 체결한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내년 하반기에나 공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해당 백신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의 애드리안 힐 연구소장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다음 달 나오는 자료를 포함해 백신에 대한 자료를 검토했으면 한다”며 “임상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린다면 내년 중반 이후에나 (백신 공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검사를 담당하는 래리 코리 박사가 해당 백신의 효용성과 안전성을 꼼꼼히 검증하겠다고 밝히자 백신 사용을 신속하게 승인해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을 전량으로 2회 접종했을 때 효능이 62%였으나 1회 때 절반, 2회에 전량을 접종했을 때는 90% 이상의 효능을 발휘한 우연한 성과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의 애드리안 힐 연구소장.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의 애드리안 힐 연구소장.


힐 소장은 FDA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효율성이 높은 이 백신의 가치를 대규모로 이용하고 쉽게 배포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보건 당국에 정보를 은폐하는 바람에 백신 경쟁에서 뒤처지게 됐다”며 “아스트라제네카 경영진은 미국 내 3단계 임상시험 결과를 얻는 내년 1월까지 FDA 승인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월 6일 백신 임상 참여자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해 전세계에서 시험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이 결정 이틀 뒤인 9월 8일 FDA와 긴급 승인 관련 전화 회의를 하면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FDA는 이 회의가 끝나고 몇 시간이 지나 중단 사실을 파악했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불투명성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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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의 백신개발을 총괄하는 팀 ‘초고속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효능이 컸던 절반 분량의 접종자 가운데 55세 이상은 없었다”며 “전염병에 취약한 그 이상의 연령대에 백신이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반 접종이 왜 더 효과가 있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면 사용 승인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NYT에 FDA로부터 받은 피드백으로 미뤄볼 때 미국 임상 결과를 얻기 전까지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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