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이번엔 내 차례”...건설·전기가스도 상승 대열 합류

주목 못 받던 경기민감 종목들 부각

대우건설 8.7%·GS건설 8.5% 급등

한국전력 이어 LG상사·현대상사 가세

"운송·기계도 내년 매출 반등" 전망




건설·전기·상사 등 그간 강세장에서도 한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업종들이 상승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경기 민감 업종들이 국내 증시를 주도해나가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반도체·전자, 은행 등이 먼저 치고 나가자 비교적 덜 올랐던 종목들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점차 옮겨지는 양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대우건설(047040)이 전일 대비 8.72% 오른 4,675원에 거래를 끝냈다. GS건설 종가도 3만 8,150원을 나타내며 어제보다 8.53% 올랐다. 대림건설(001880)(4.97%)·현대건설(000720)(4.21%) 등 다른 대형 건설주들도 일제히 상승을 보였다. 중소형 건설사들도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는데 남광토건(001260)의 주가는 전일 대비 29.61%나 치솟았다.


전기 유틸리티와 상사 업종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에 한국전력(015760)은 6.25%, LG상사(001120)현대상사(011760)는 각각 10.40%, 2.97%의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증시를 이끌던 삼성전자(005930)(-1.35%)·SK하이닉스(000660)(-3.32%)·LG화학(051910)(-2.27%)·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6%) 등 이른바 ‘3B(반도체·배터리·바이오)’ 업종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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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경기 민감 업종 중 상승 바통을 차례대로 이어받는 일종의 ‘순환매’ 장세를 보이는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식시장 상승의 한 축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라면서 “경기 회복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 위주로 순서대로 찾아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내년 경기 정상화를 예상하며 반도체·전자, 은행, 철강 등 업종이 먼저 치고 오른 반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건설·전기·상사 등으로 수급이 쏠리며 순환매의 조각을 맞춰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상승장이 본격적으로 재가동된 올 11월부터 이날까지 전기·전자와 의약 업종이 각각 29.53%, 28.84% 오른 동안 전기·가스 업종은 15.31% 오르는 데 그쳤고 건설 업종 상승도 약 25%로 다소 뒤처진다.

여기에 개별 종목에서 발생한 이슈도 이날 강세에 큰 힘을 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령 한전의 경우 전기 요금 개편안으로 연료비연동제가 도입될 것이라는 소식이 상승의 촉매가 됐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동제를 도입하면 전력 생산원가가 판매원가에 연동되는 해외 업체처럼 안정적인 투자 및 배당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가치 저평가 해소로 주가 상승이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주도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하게 되면 주택 공급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는 관측이다. LG상사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플랫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경기 민감 업종들이 한동안 주식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반도체·자동차·운송·기계 등 업종에 두루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2차전지의 화학, 정보기술(IT) 하드웨어는 기존 주도주로 구조적 성장을 보이고 있고 반도체·자동차는 대표 수출주로서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운송·기계 등도 내년 매출이 강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라고 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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