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허리띠 졸라 맨 호텔신라, 임원 승진없이 20% 감축

'코로나 위기극복' 긴축경영 시동

한인규 사장 등 주요 임원 재신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제공=호텔신라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제공=호텔신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호텔신라(008770)가 임원의 20%를 감축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매년 ‘통 큰 인사’를 진행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는 천재지변에 가까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것은 물론, 임원 수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1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체 임원의 20%를 감축했다. 다만 한인규 면세사업(TR)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은 모두 재신임했다.

호텔신라는 최근 몇 년 간 계속된 면세와 관광업 호황 속에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는 차원에서 매년 통 큰 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사업 성과를 달성한 면세 사업을 중심으로 6명의 승진 인사를 진행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면세와 호텔 사업이 모두 부진하자 주요 임원들을 그대로 재신임한 가운데 전체 임원 수를 줄이며 긴축 경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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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신라의 1~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1,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면세 사업의 손실이 극심하다. 면세사업은 올 3·4분기 1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다. 면세업 자체가 국내외 여행수요가 뒷받침돼야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단기간 내에 정상적인 수요환경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 호텔신라는 숙원사업인 한옥호텔 건립 사업도 1년간 보류하기로 했다. 2023년까지로 예정했던 한옥전통호텔 공사 기한을 2024년 5월로 연장했다. 한옥전통호텔은 이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한 역점 사업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비상경영 차원에서 금년에는 승진인사를 실시하지 않고, 임원들부터 솔선수범 차원에서 20%가량 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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