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공수처법 통과에 희비교차하는 여·야…秋도 함께 웃었다

野 수정안은 민주당의 반대로 부결

국민의힘 "독재로", "망한다" 구호 반복

민주당 '종결' 요청하지 않기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공수처법)이 가결되자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공수처법)이 가결되자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순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힘찬 갈채가, 국민의힘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공수처법 개정안 표결에서 일제히 찬성표를 누른 민주당 의원들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법안 가결을 선포하자 예상했다는 듯이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손뼉을 쳤다. 이 순간을 기억하려는 듯 일부 의원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본회의장 스크린을 촬영하기도 했다.


전날 야당 의원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이어가는 동안 검사를 비판하는 책을 꺼내 탐독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국무위원석에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민주주의는 죽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모두 기립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한 의원이 “독재로”라고 선창하면 다른 의원들이 “망한다”를 세 번 반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수처법 개정안의 부수 법안이 처리되는 도중에도 투표에 거의 참여하지 않은 채 “문재인은 독재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일관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된 후 미소를 지으며 장관석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된 후 미소를 지으며 장관석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박 의장은 장내 소란을 무시하고 계속 의사 일정을 진행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10분가량 시위를 지속하다 모두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한편 앞서 국민의힘이 기존 공수처법에서 ‘독소조항’을 삭제하겠다며 당론으로 발의한 공수처법 개정안의 수정안은 속수무책으로 민주당의 반대에 의해 부결됐다.

관련기사



제안 설명에 나선 유상범 의원은 수정안 내용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공수처가 문재인 정권 수호를 위한 사찰기구로 전락할 것”이라며 민주당 원안을 조목마다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의석에서 “제안설명이나 하세요”라고 소리 지르자 유 의원은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니 좀 들으세요”라고 정면 대응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정원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공수처법 개정안에 이어 이틀째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이어갔다.

국회 정보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오후 3시 15분 첫 주자로 나서 “국정원이 과거의 어두운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한고 오히려 더 정치에 개입하거나 국민을 사찰하는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고 외쳤다.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24시간 뒤 끝내도록 하는 ‘종결 동의’를 내지 않기로 함에 따라 반대 토론은 최소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의원이 일단 번갈아 출격하는 연사 명단에는 김병기 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조태용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강지수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