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선 여야 의원들의 발언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제와는 관계없는 돌출발언도 나오고 있다.
네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개정안에 대한 찬성 토론을 진행하던 중 “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법조기자단을 해체했으면 좋겠다”며 “법조기자가 다 받아쓰기만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법조기자는 카르텔을 형성해 가입여부를 결정한다는데 세상에 그런 것이 어디있는가. 진보매체인 한겨레·경향부터 법조기자단에서 철수시키라. 그것이 국민의 검찰개혁에 함께하는 것이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편집국장이 결단을 내려 달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어 “공영방송 KBS·MBC도 앞장서서 법조기자단을 빼라. 법조기자단을 계속 유지하면 한겨레·경향·KBS·MBC도 검찰개혁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국회도 왜 소통관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기자들이 마치 자기들 사무실인 것처럼 전용으로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왜 기자들에게만 특혜를 주는가. 누구도 국회 공간을 사적으로 점유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첫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섰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여당의 검찰개혁이 사법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지구상 어디에도 밤거리를 아녀자가 마음대로 활보할 수 있는 나라가 별로 없다. (우리나라는) 아녀자들이 밤거리를 걸을 수 있는 지구상에 몇 안 되는 나라”라고 했다. 이 의원이 ‘아녀자’라는 발언을 하자 민주당 측에서 몇몇 의원들이 이 의원에게 항의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잘생기고 감성적이어서 지지했던 여성들이 요즘은 고개를 돌린다”, “20대 총선에서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했는데 20대 총선 때 호남에서 전멸하다시피 했다. 호남분들이 문 대통령을 버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