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업 알체라의 일반 공모에 2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주가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기술력을 가진 될성싶은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모습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체라는 10~11일 진행한 일반청약 결과 1,3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관사 별로는 신영증권이 1,270대 1을, NH투자증권이 1,401.27대 1이었다. 공모 주식 200만 주 중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인 40만 주를 기준으로 공모금의 절반을 증거금으로 내는 만큼 약 2조6,460억 원이 몰렸다.
2016년 설립된 알체라는 얼굴인식, 증강현실(AR), 이상 상황 감지, 데이터 등 4개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인공지능 영상인식 전문기업이다.
네이버가 선보인 카메라 어플리케이션 스노우의 얼굴인식 기능이 알체라의 작품이다. 모자·안경·토끼 귀·수염 등 가상 물체를 얼굴에 부착해 사진을 찍는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통해서는 13억원, SK텔레콤에서는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상인식 기술은 인천공항 자동 출입국 시스템, 외교부 여권 정보 통합관리 시스템, 금융권 여권 위조 검출 시스템, 한국전력 화재 감시 시스템 등에 적용됐다. 최근에는 자체 알고리즘으로 완성한 얼굴인식 기반 출입 통제 시스템 ‘알체라 ACS’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체라는 앞으로 네이버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지속적인 협업도 기대된다.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이 회사의 주요주주이기 때문이다. 창업 직후 네이버는 알체라에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공모 전 기준 스노우 지분율은 18.1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