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광주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선별 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광주=연합뉴스수도권 지역의 모든 학교가 15일부터 전면 원격 수업에 돌입한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현재 2.5단계지만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하는 등 3차 대유행이 심각해지자 관할 교육청들이 최고 단계인 3단계 조치를 선제적으로 꺼내 들었다.
13일 서울시교육청은 15일부터 연말까지 관내 유치원 및 초등·특수학교가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이 지난 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중·고교 등교를 중단시킨 데 이어 원격 수업 전환 대상을 전체 학교급으로 확대한 것이다.
서울 중·고교가 원격 수업을 실시한 후에도 유치원과 초등·특수학교는 돌봄 공백에 대한 우려로 3분의 1 이내 등교가 가능했으나 이번 조치로 불가능해졌다. 다만 원격 수업 기간에도 돌봄교실은 운영되고 돌봄이나 급식 문제가 있는 학교는 15일 이후에 원격 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날 인천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도 15일부터 도내 모든 학교가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인천은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경기는 이달 말까지 원격 수업을 유지한다. 인천시교육청은 전면적인 원격 수업 기간에도 돌봄, 기초학력 및 중도 입국 학생의 별도 보충 지도, 고입·대입을 위한 상담 등은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경기도교육청도 돌봄교실을 운영하며 학생 평가 등 필수 학사 업무를 실시 중인 학교에서는 밀집도 3분의 1을 준수하며 진행하도록 했다.
이처럼 수도권 학교 전체가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는 것은 3개월여 만이다. 교육부와 서울·인천·경기교육청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적용되던 8월 26일부터 9월 20일까지 수도권 학교의 등교를 전면 중단시켰다.
서울·인천·경기교육청이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꺼내 든 것은 8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 이후에도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거리 두기 단계별 학사 운영 기준’에 따르면 2.5단계에서는 밀집도 3분의 1 이내 등교가 가능하고 3단계에서는 전면 원격 수업이 실시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국가적 재난 상황을 맞아 선제적으로 3단계에 준하는 학사 운영 조치를 통해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도 “학년 말 교육과정 운영과 수능 이후 진로·진학 지도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안전과 건강을 위해 방역 당국, 교육부와 협의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역시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조치를 막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교직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