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산으로 돌아온 조두순, '싫어하는 것은' 질문에 "가정 행복 짓밟는 것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2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과거 거주하던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오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조두순이 법무부 심리조사 과정에서 작성한 답변서가 공개됐다.

조두순은 해당 답변서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가정의 행복을 짓밟는 모든 것들”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뉴스1은 지난 2009년 조두순에 대한 법무부 조사자료를 입수해 “(조두순은) 자신의 가정을 지키는 것에 큰 의미를 둔 사람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조두순은 가족에 관련된 질문에 주로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다른 가정과 비교해서 우리 집안은’이란 질문에 대해선 “참 행복한 가정”이라고 썼다.

또한 조두순은 ‘결혼 생활에 대한 나의 생각은’이란 항목에 대해서도 “참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가족이 나에 대해서’란 질문엔 “참 좋게 생각을 한다”고 했다.

아울러 조두순은 자신의 부모님에 관해 묻는 질문에 “(내 생각에 가끔 아버지는) 나를 있게 하신 분”, “(나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고생을 많이 하셨다”, “(대개 아버지들이란) 너무 권위적”, “(대개 어머니들이란) 불쌍한 분들”이라고 답을 했다.


이어서 조두순은 자신을 성찰하면서 미래를 그리는 듯한 답변도 내놨다. 그는 “(내가 늘 원하기는) 술을 많이 마시지만 언제나 술을 끊기를 바라는 마음”, “(무슨 일을 해서라도 잊고 싶은 것은) 과거의 전과자라는 사실”, “(내가 정말 행복할 수 있으려면) 내 마음속의 나를 잘 다스려야 한다” 등의 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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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에서 조두순은 오른손에 감귤 한 개를 쥐고 있었고 옷을 고쳐입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브이’ 모양으로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연합뉴스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에서 조두순은 오른손에 감귤 한 개를 쥐고 있었고 옷을 고쳐입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브이’ 모양으로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연합뉴스


또 ‘성 인식’을 묻는 질문에 대한 조두순의 답변을 보면 “(남자에 대해서 무엇보다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없다”, “(내가 바라는 여인상은) 생기발랄하고 다소곳한 여자”, “(남녀가 같이 있는 것을 볼 때) 행복감 있게 보인다”라고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조두순은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김일성, 김정일, 공산주의자”라고 했다.

뉴스1은 이같은 답변을 두고 조두순은 알코올중독 및 행동통제력 부족으로 범죄유발 가능성이 상당히 많고, 재범 위험성 결과도 총점 17점으로 ‘높음’ 수준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초등학생을 잔인하게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은 조두순은 지난 12일 오전 만기 출소해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자신의 주거지로 돌아갔다.

당시 조두순이 출소한 서울 남부교도소 앞은 출소를 반대하는 시위대와 유튜버들이 뒤섞인 채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아수라장이 됐다. 조두순의 주거지 앞에서도 골목에 모여있던 주민과 유튜버 등 150여 명이 그를 보기 위해 몰리면서 소란이 빚어졌다.

안산단원경찰서는 5명의 경찰로 대응팀을 구성해 조두순의 보호 관찰관과 연락을 유지하다가 특이사항이 있으면 현장 출동해 조치하기로 했다. 조두순 주거 예정지 인근에는 방범 초소, 방범용 폐쇄회로(CC)TV 15대도 설치됐다.

법원은 조만간 조두순에게 일정량 이상의 음주 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 특별준수 사항을 부과할 전망이다. 안산시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두순 거주지 주변 30곳의 야간 조명 밝기를 높이고, 신규 채용한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할 계획이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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