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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전망] ‘고공행진’ 증시, 이번 주 2,800선 깰까

개인 매수세 지속·외국인 귀환 여부 관건

상승 피로에 숨고르기 장세 펼쳐질 수도

美 부양책·FOMC 결과 따른 변동성은 유의를

이번 주 증시에서는 거침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증시가 미답의 영역인 2,800선을 넘어설지가 관심을 모은다. 증권가에서 잇따라 내년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지표가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는 점을 들어 숨고르기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1일 2,770.06을 기록하면서 주간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주 간 지수는 1.41% 올랐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신흥국 자산에 관심이 커진 점과 백신 접종 개시에 따른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 주 관전 포인트는 우선 지난주 증시 상승을 이끈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인가다. 개인은 지난 주 코스피 시장에서만 약 2조3,000억 원 규모 순매수했다. 삼성전자(1조 2,594억 원), 삼성전자우(4,511억 원), SK하이닉스(4,484억 원), 현대차(2,753억 원) 등을 많이 담았다. 증권가에서는 시중 저금리와 60조 원을 넘어서는 투자자 예탁금 규모 등으로 미뤄볼 때,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 상승장을 활용해 매도에 집중하던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2조원에 가까운 매수세를 보이며 증시 방어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며 “예탁금은 물론 투자 예비자금 성격이 강한 CMA 잔고도 역대 최고 수위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전까지 ‘Buy Korea’ 행보를 보이다 지난 주에는 ‘Bye Korea’의 면모를 보인 외국인의 행보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외국인의 매도는 일시적 이익 실현을 위한 것으로 평가하며 이번주에는 매수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비중이 약 32% 수준으로 연초 고점 대비 3% 가량 낮다는 점, 한국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글로벌 내에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 등도 이번주 외국인의 한국 선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서 연구원 “외국인의 경우 지난주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양상이지만 달러 약세 구도와 이로 인한 리플레이션 기대감을 감안한다면 국내 증시에 대한 선호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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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번주에도 증시가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경제 정상화 기대가 강해지고 있고 자산가격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달러화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어 글로벌 증시 전반에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두 변수에 특이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한 시장은 좀 더 위로 이동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증시의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 위주로 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고려해볼만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소외된 업종들의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이라며 “은행, 보험 등 금융주는 시클리컬 업종 중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까닭에 관심을 가져도 괜찮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고 쉬어가는 주간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주 국내 증시는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의 괴리를 좁힐 수 있는 정책 모멘텀 부재하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으나 예상에 못 미치는 정책 변화를 단행할 경우 시장의 단기 불안을 유발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중기적인 상승세는 유효하지만 단기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차주에는 관망 스탠스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주 증권사들의 코스피 예상 밴드는 △한국투자증권 2,720~2,800 △NH투자증권 2,700~2,800 △케이프투자증권 2,670~2,770 △하나금융투자 2,700~2,770 등이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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