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근(55) 평택 박애병원장은 민간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병원협회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을 자청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을 피해갈 수 없는 거라면 누군가, 언젠가 이런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하자. 기왕이면 잘해서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치료해 생명을 구하자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병원은 신장투석실과 중환자실을 연계해 신장투석을 받는 중증 이하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적합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이런 분들과 산소치료 등으로 회복될 수 있는 경증·중등도 환자 등을 치료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20병상 규모의 박애병원은 음압병실 설치 등 시설 개선 공사를 거쳐 조만간 신장투석 코로나19 환자 등을 70명까지 입원시켜 치료할 계획이다.
김 병원장은 자신의 뜻에 기꺼이 따라준 의료진 등 직원들, 이 같은 계획에 따라준 입원환자 등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신청 문제를 얘기했더니 처음에는 당황스러워했지만 의료진이 (병원의 모토인) 박애정신을 발휘하자며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인근 코로나19 치료 병원을 견학하고 공부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또 “입원환자 등도 의료진이 상황을 설명했더니 대부분 협조를 잘해줬다”며 “거점전담병원 역할을 잘 수행하면 평택시민들도 자부심을 갖고 우리 병원을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대구 신천지교회 감염사태 때 경북대구5 생활치료센터(칠곡 대구은행연수원) 센터장을 맡아 35일간 봉사한 바 있다. 당시 고글과 레벨D 보호복을 입고 검체 채취도 하고 친절하게 상담해줘 ‘슈바이처 박사’로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