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이전과는 다를것”...‘코로나 3단계’가 연말 증시 발목 잡나

확진자 폭증에도 질주 이어갔지만

3단계땐 내수 타격, 투자심리 냉각

코스피 보합권 속 '낙관론 경고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 둑이 무너진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검토에 힘이 실리면서 연말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잇단 거리 두기 강화에도 코스피는 질주를 이어왔지만 3단계는 경제 봉쇄 강도가 압도적인 만큼 현실화되면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7.86포인트) 내린 2,762.20에 마감했다. 장 중 코스피는 2,782.79까지 솟구치면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지만 등락을 거듭하며 보합권에서 잦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날 장 마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81억 원, 6,99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 313억 원을 사들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12%(1.10포인트) 오른 929.54에 종료했다.

14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뉴스14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뉴스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코스피가 500포인트 급등해 가격 부담이 높아진 구간에서 3단계 격상이 연말 코스피의 하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 11월 이후 이날까지 21.84% 상승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3.1배를 기록하는 등 단기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 이런 와중에 3단계 시행으로 내수 경제가 크게 위축될 경우 국내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냉각되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국내 증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에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며 내성이 생긴 모습이지만 3단계는 전례 없는 ‘셧다운’을 의미하는 만큼 상승 속도를 제어하는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3단계에서는 필수 시설 이외 백화점 등 다중 이용 시설 운영이 전면 중단되고 전국 일괄 시행이 원칙이라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한국 증시가 신흥국 시장 내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이유는 전염병 조기 진압으로 경기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우수했기 때문”이라며 “3단계 상향으로 경기 회복세 기울기가 꺾이면 증시의 상승 탄력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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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확산 추세가 불가피해지자 종목별로 주가 향방도 엇갈렸다. 가정식 수요 증대의 반사 수혜가 기대되는 풀무원(017810)(6.88%), 농심(004370)(2.21%) 등 음식료 업종은 반등을 꾀했고 재택근무 관련 업종 알서포트(131370)(6.58%), 소프트캠프(258790)(11.46%) 등도 올랐다. 반면 내수주는 조정을 받았다. 백화점 업종 신세계(004170)(-3.95%), 현대백화점(069960)(-3.14%), 롯데쇼핑(023530)(-2.87%), 화장품 업종 아모레퍼시픽(090430)(-2.08%), 한국화장품(-2.24%), 여행 업종 하나투어(039130)(-4.93%) 등이 일제히 내렸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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