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 인근의 학교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폭력·유괴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안심 호루라기를 지급한 학교도 생겼다.
최근 경기도 안산 조두순 거주지 인근의 초등학교들은 각 가정에 성폭력 및 유괴납치 예방 관련 안내문들을 배포하고 있다. A 초등학교는 지난 7일 안내자료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친구·가족들의 연락처를 확보하고, 자녀 이름·주소·전화번호는 보이지 않도록 옷이나 신발 안에 기재하고, 차 안이나 공중화장실에 갈 때 아이를 혼자 두지 말라고 권고했다. A 초등학교는 지난 상반기에 전교생에게 안심 호루라기를 나눠 주기도 했다.
인근의 B 초등학교도 조두순 출소 하루 전인 지난 11일 안내문을 배포해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은 혼자 지나가지 않고 큰 길로 돌아가기’ ‘불법 주차 차량은 멀리 떨어져 지나가기’ ‘낯선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탔을 경우 비상호출단추의 위치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위협을 느끼면 가장 가까운 층에서 내리기’ 등 구체적인 행동 수칙을 알렸다.
C 고등학교도 ‘조○순 관련 폭력예방 및 신변안전 교육’으로 안산교육지원청이 제공하는 동영상 자료를 조·종례시간이나 교과목 수업 전에 3~5분간 시청하도록 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조두순 거주지 인근 학교들을 순회 점검하고 학교마다 한 명씩 배치된 지킴이 등 보호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격수업과 겨울방학 기간 중 혼자 집에 머무는 학생을 파악해 학교가 살피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동 성범죄 대부분이 학교 밖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조두순만을 겨냥해서 교육을 하는 것은 아니고 이전부터 해 오던 성폭력 예방교육들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와 소통하며 안전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당국의 대책을 믿고 차분하게 안전교육과 훈련에 집중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