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윤미향 "길원옥 할머니 연락 닿질 않아" 해명에 길 할머니 측 "연락 안 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노마스크 와인 모임 사진’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참을 만큼 참았다”는 격한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었다는 윤 의원의 해명에 대해 길 할머니 측은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15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길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며느리 조모씨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길 할머니 생일을 전후해 (윤 의원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길 할머니는 지난 6월 정의기역연대 사태 당시 그동안 거주해온 마포 쉼터를 떠나 양아들인 황선희 목사 부부가 운영하는 인천 교회로 거처를 옮겼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2월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했다.

와인모임을 가진 이유에 대해서도 윤 의원은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같은 윤 의원의 사과에도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와인 모임이 ‘길 할머니 생신이 아니라 윤 의원 본인 생일 기념 아니냐’는 의혹도 온라인에 제기 됐다.


한 네티즌은 “길원옥 할머니 생일은 11월19일이었는데 올해는 왜 12월7일이었을까”라며 “윤미향의 생일이 10월23일로, 올해 음력 10월23일이 바로 12월7일이기 때문”이라고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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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 자신의 생일 파티를 길 할머니 생일 기념 자리로 둘러댔다는 주장이다. 실제 포털 프로필상 윤 의원은 1964년 10월23일 생으로, 1928년생인 길 할머니의 음력 10월23일 생일과 일치한다.

따라서 온라인 상의 의혹 제기는 윤 의원의 생일과 길 할머니 음력 생일이 일치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보인다. 다만 윤 의원이 본래 양력 생일을 기리는지, 음력 생일을 기리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더구나 윤 의원이 와인 모임 사진을 SNS에 올린 날짜인 지난 7일로, 정작 자신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전하며 지인들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윤 의원은 당시 “잠시만 멈춰 주십시오”라며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5명 발생했고 이 중 6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이틀 연속 600명대를 넘어서며 엄중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 함께 잠시 멈춰야 한다. 8일 자정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고도 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다 함께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쁨을 나누어야 할 때지만 무엇보다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잠시 멈춰 달라. 마음으로 연대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윤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윤 의원을 향한 ‘당내 여론’도 싸늘하다. 일부 친문 커뮤니티 등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진정시키려고 백방으로 뛰고 있는데 돕지는 못할 망정”이라든가 “윤미향 의원 한 명의 입신을 위해 진보진영 전체가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냐”는 비판이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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