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비판에도 여행 장려 정책을 밀어붙이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결국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15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81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8만3,17명으로 늘었다.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달 7일에 이어 일주일 만에 2,000명을 밑돌았다. 하지만 통상 월요일에 확진자가 가장 적게 보고되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감염 확산 추세가 누그러진 것으로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월요일 기준으로는 최다 기록이었다. 같은 날까지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는 1만7,851명으로 직전 일주일보다 2,383명(15.4%) 많았다. 주간 신규 확진자 수로 보면 감염 확산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국내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강행하던 스가 정권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일시적으로 이 정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17% 포인트 떨어진 40%를 기록했으며 응답자의 67%가 고투 트래블을 중단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NHK가 11∼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14% 포인트 하락한 42%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정권의 기반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자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간판 정책인 고투 트래블을 일시 중단하는 상황으로 내몰린 셈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총리가 고투 트래블을 고집했기 때문에 전국에 감염이 확산한 것은 명백하며 인재라고 말할 수 있다”며 “왜 더 빨리 결정하지 못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