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의 소수 지분 매각을 놓고 현대백화점그룹과 국내외 사모펀드(PEF) 간 경합이 치열하다. ‘실탄’을 놓고 자웅을 다투는 마지막 무대인 본입찰에도 적격 예비 인수 후보 모두가 참여했다. 매각 흥행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서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으로 이어지는 승계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을 통해 진행한 이날 프리IPO(상장 전 지분 매각) 본입찰에는 현대백화점그룹과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글랜우드PE·스틱인베스트먼트·JKL파트너스 등 국내 PEF를 비롯해 골드만PIA 등 해외 PEF가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이 회장의 장남 이 부장(17.97%)과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소수 지분이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CJ올리브영과의 제휴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기능성 화장품 기업인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SK그룹이 보유한 천연 화장품 원료 1위 회사 SK바이오랜드 지분도 매입했다.
PEF의 맞불도 만만치 않다. 2조 원가량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IMM PE를 비롯해 스틱인베스트먼트(1조 5,000억 원), JKL파트너스(7,500억 원) 등이 막대한 실탄을 장전해놓고 있는 상황. 글랜우드PE도 8,0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경우 투썸플레이스 인수 등으로 CJ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PEF이기도 하다.
관건은 몸값이다. CJ그룹 측은 최소 3,000억 원 수준의 가격을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높은 몸값으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장은 자금으로 지주회사인 ㈜CJ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본입찰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