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추미애, 전격 사의 표명...野 "법치주의 파괴 잊히는 것 아냐"

秋장관, 尹 징계 제청하며 사의 표명

文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 다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이 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이 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정직 2개월’ 징계안을 제청한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숙고해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즉각 사의를 수용하진 않았지만 추 장관은 연초로 예상되는 2차 개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권력기관 개혁’ 합동 브리핑을 마치고 오후 5시께 청와대를 방문했다.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라는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문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기 위해서였다. 1시간 10분 가량의 징계위 결과 대면 보고에서 추 장관은 사의의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이 내린 거취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이 다가오며 검찰개혁 과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추 장관의 퇴임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련기사



문 대통령은 특히 “추미애 장관의 추진력과 결단이 아니었다면 공수처와 수사권 개혁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시대가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완수해준 것에 대해 특별히 감사하다”고 했다.

추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본인이 그동안 중요한 개혁 입법에 대해서 완수했고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먼저 자진해서 사의 표명을 했다”고 밝혔다.

야당은 혹평을 내놨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오직 ‘윤석열 죽이기’를 위해 존재했던 역사상 최악의 법무부 장관이 사퇴했다”며 “그렇기에 오늘 사퇴는 대통령의 말처럼 ‘결단’이 아니라 임무완수를 마친 이의 당연한 ‘퇴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추 장관이 저지른 법치주의파괴와 국민 기만의 과오가 잊히는 것은 아니”라며 “추 장관을 비롯한 문 정권은 목적을 달성했다며 웃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 곧 그 웃음은 국민과 역사의 분노를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세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