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 한국법인(이케아코리아)과 갈등을 벌여온 이케아 노동조합이 결국 파업에 나선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코리아지회는 17일 이케아 광명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케아는 각 국에 진출한 외국법인과 국내법인 근로자를 차별하고 우리나라 대형마트 평균 수준에 맞춰달라는 처우 요구도 거부했다”며 “24일부터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케아 노조원 800명은 24일부터 27일까지 광명점을 비롯해 고양점, 기흥점, 콜센터에서 파업을 시작한다. 이케아 근무자 2,500여명의 3분의 1이 파업에 참여한다. 집회와 같은 집단행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고려해 하지 않는다.
이케아 노조는 지난 10월 사측과 교섭결렬 이후 지난달 3일부터 피켓시위와 같은 쟁의를 시작했다. 쟁의 전 7개월 넘는 기간 동안 28차례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대형마트에서 지급하는 식대의 비지원, 유급 휴게 시간 거부, 초단시간 근무체계, 근속기간 따른 병가제도 미도입, 복지 및 경조문화 비도입 등을 파업 이유로 제시했다.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이케아는 각종 상여금이 없다. 식대도 대형마트와 달리 사측과 노동자가 절반씩 부담한다. 노조 측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사측은 식대 500원만 지급하기로 했다”며 “이케아는 착한기업 이미지로 성장했지만, 일반인이 더 이상 착한 기업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케아 해외법인 평균 시급은 약 1만7000원인데, 한국에서는 절반인 8, 590원이다. 이는 최저임금 수준이지만, 해외에 비교하면 너무 낮아 차별이라는 주장이다. 이케아 측은 “해외 법인과 다른 방식의 급여와 복리후생은 없다”며 “노조와 지속가능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케아는 24일부터 노조가 파업해도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