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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적극행정으로 개도국 위기 함께 극복하는 코이카

글로벌 팬데믹으로 현장 사업에 어려움… 코이카, ‘적극행정’으로 위기 돌파

올해 초 글로벌 감염병 위기대응을 위한 'ABC프로그램’ 발표















글로벌 팬데믹으로 닥친 현장의 위기, ‘적극행정’으로 돌파

전세계에 불어 닥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는 전세계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특히, 의료 보건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이 처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교육, 생계 등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개발도상국은 개발협력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문가 해외파견이나 초청 연수가 중지되고, 현지에 있던 봉사단원들마저 전원 귀국조치가 취해지면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은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코이카는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신속하고 유연한 대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 필리핀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천 여명에 달하며 동남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군으로 분류됐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지역봉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일자리를 잃은 도시 빈민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됐다. 수도 마닐라 지역에서만 약 65만 가정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는 한국 비정부기구(NGO)인 캠프아시아와 필리핀 현지 NGO인 조토와 연대하여 마닐라의 7개 빈민거주 지역에 마스크 11만장과 4천 5백 가구에 긴급식량을 지원했다. 특히 지원된 마스크는 코이카가 2018년 설립지원한 필리핀 현지의 여성주도형 사회적 기업 ‘익팅(Igting)’ 봉제센터에서 생산한 것으로, 취약계층에 마스크를 지원해 방역을 강화함과 동시에 코로나로 일거리가 끊긴 봉제센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처럼 코이카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유연한 ‘적극행정’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적극행정은 공무원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뜻한다. 올해 초 정세균 국무총리는 취임사에서 “일하다 접시를 깨는 일은 인정할 수 있어도 일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끼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적극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중앙부처는 기관별로 적극행정 전담부서를 마련하고, 기관장 책임 하에 매년 적극행정 실행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코이카, 개발협력을 통한 개도국 코로나19 대응 지원…코로나 대응체계 구축
코이카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에 따라 올해 초 글로벌 감염병 위기대응과 포괄적 안보 확립 기여를 위한 '비상경영전략TF’를 발족하고, '코로나19 대응 개발협력 프로그램(ABC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개도국의 특성상 보건위기로 인한 경제위기는 취약층에게는 곧 생계 위기로 이어진다. 때문에 코이카는 개도국 취약계층이 감염병 대응을 통해 코로나 이후에도 생존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회복력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춰, ABC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전사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사업을 총동원하여 긴급상황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했다.

ABC 프로그램은 우리 정부의 ‘다 함께 안전한 세상을 위한 개발협력구상’하에 추진 중인 개발협력을 통한 코로나 19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의 대응(Response) 단기 프로그램과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복원력(Resilience) 중장기 프로그램으로 구분하여 ▲보건의료 취약국 지원 ▲개도국 감염병 관리역량 강화 ▲한국경험 활용 글로벌 연대 강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진단키트와 치료제·백신 지원, 취약계층 인도적 수요 긴급지원을 비롯해 감염병 예방 교육과 신속대응 기반 조성, 국내 감염병 대응 경험 연구 등을 시행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진단기술 자체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지원하고 취약계층의 포괄적 복원력을 강화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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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신속하고 유연한 코로나19 긴급대응…K-방역 기업 해외진출 기회도
코이카는 ABC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코로나19 포괄적 긴급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360억원 규모로 중점협력국 9개국 및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를 중심으로 이들 국가의 임시병원과 시설 확충, 의료인력 역량강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지원 대상: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이상 4개국과 5개 아세안 공적개발원조(ODA) 지원대상국(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및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

이 프로그램을 통해 워크스루 진단부스 및 환자이송 음압캐리어 등 K-방역 기자재 또한 개도국에 신속하게 지원했다. 안전하고 신속한 감염병 진단 지원을 위한 워크스루 진단부스 및 환자이송 음압캐리어가 K-방역 혁신 우수사례로 평가받음에도 불구하고, 개도국 지원 사례가 미미하여 관련 수출허가 등의 국내외 절차가 복합해 빠르게 개도국으로 보내는데 초반에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코이카는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특허청 등 유관 부처와의 협업으로 검토 절차의 신속 처리와 K-방역 우수제품의 브랜드화 확산을 촉진할 수 있었다. 해당 조치로 인해 26개국에 159대의 워크스루 진단부스를, 음압캐리어는 6개국에 127대를 신속 지원했다.

워크스루 진단부스와 음압캐리어의 경우, K-방역의 대표적인 물품이기도 하고 대부분 중소기업이 제작하는 제품이라 동 물품을 지원함으로써 우리 중소기업의 방역물품 제조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도 되었다.

또한 코이카는 지난 8월, 지원 대상 국가와 기구에 PCR 검사기, 인공호흡기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의료 물품과 기자재를 긴급 조달하기 위해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와의 협력 사업 약정을 체결하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K-방역 기업들이 국제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엔 조달의 경우, 기존에 유엔과 장기계약을 체결한 소수의 기업만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코이카의 적극행정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유엔과의 거래 실적이 없더라도 이번 조달 물품에 대해 사전 입찰참여 자격을 획득하게 됐다.

이외에도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코로나19 치료제의 측면지원의 일환으로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무협약(코로나19 및 감염병 관련 해외임상 협력과 의약품 개발 지원을 위한 MOU)을 체결하고, 우리나라와 코이카 협력대상국 간에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의약품 접근에 있어 개발도상국도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국내 개발사가 해외에서 임상시험 추진 시 현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신속 지원으로 K-방역 시스템을 개도국들과 공유

한편, 코로나 시대의 코이카가 이뤄낸 적극행정은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서도 적용됐다. K-방역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에 대한 협력대상국의 정보수요는 급증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봉쇄령이 내려져 현지에 직접 가서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해져, 오히려 이런 상황을 ‘현지 의료 인력 중심의 국제개발협력’의 계기로 삼고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코이카는 국내외 개발협력기관 최초로 개도국을 위한 코로나19 정보서비스 플랫폼인 ‘코로나19 정보허브’를 지난 5월 별도의 사이트로 오픈했다. 코로나19 정보 허브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포함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국내외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웹사이트로서 우리 정부와 국제기구의 보고서부터 데이터, 각종 미디어 자료 등에 이르는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정보허브 오픈에 앞서 수요기반의 맞춤형 서비스, 협업 기반 서비스 적시성 확보, 디지털 기반 비대면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과제로 설정하고 개발협력 분야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했다. 이를 위해 올 3월부터 4월에 코이카 글로벌협력의사 12인과 해외사무소 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개발도상국 공공보건 의료 관계자, 정책 담당자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현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정책과 한국의 방역 경험을 발견했다. 또한 개도국의 인터넷 환경을 고려하여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그래픽 등 용량이 큰 콘텐츠는 최소화하여 신속하고 안정적인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었다.

시스템 구축에 이어 콘텐츠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코이카는 산재하는 국내외 K-방역 정보를 수집·분류·제공하여 디지털 자료가 익숙하지 않은 개도국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개도국 대상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K-방역 영상 FAQ’를 20개 주제로 선정·제작하고, 4개 국어 자막(영어/서어/불어/노어)를 삽입하여 고객 수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을 위해 연세대 의과대학, 경찰청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코로나19 정보허브’ 는 10월 31일 기준 누적 이용자수 27,005명, 월 평균 이용자 수는 4,500명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재신 코이카 사업전략·아시아본부 이사는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시국에서 코이카는 적극행정을 통해 신속한 대응을 해왔고, 그 결과 코로나19 정보 허브와 같은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 수 있었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코이카의 역할과 가치를 재정립하고 적극행정을 통해 국민 신뢰를 제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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