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파트 값 상승률이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0.27%를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이번주들어 이보다 높은 0.29%를 기록하며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수도권과 지방, 서울, 그리고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4구까지 상승폭이 전주보다 확대되며 전국의 집값이 들썩이는 상황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늘어난 0.29%를 기록했다. 수도권도 0.18%에서 0.20%으로, 서울도 0.03%에서 0.04%로 지난주보다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각종 규제의 여파로 잠잠해졌던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이 최근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5주 연속 집값 상승폭을 넓혀가고 있다. 강남구를 제외한 서초·송파·강동구는 지난주의 두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가 0.03%에서 0.06%으로, 송파구는 0.04%에서 0.08%로, 강동구는 0.03%에서 0.06%으로 오른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저금리 유동성 확대, 입주물량 감소 및 전세 수급 불안 등으로 매수세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강남4구 주요 단지 및 정비 사업 기대감이 있거나 상대적 중저가 단지를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0.27%에서 0.30%으로 뛰었다. 규제지역 추가 지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주는 지난주보다 소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1.11%의 변동률을 보였다. 고양의 집값 상승세도 눈에 띈다. 지난주 0.78%이었던 고양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이번주 0.88%로 더 늘었다.
지방 아파트값도 상승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지난주 0.35%였던 지방 아파트 값 상승률은 이번주 0.38%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된 바 있는 부산은 규제 이후에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2주 전까지만 해도 0.50%이었던 변동률이 지난주 0.58%로 늘더니 이번주도 0.7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비규제지역인 광주와 울산도 각각 0.40%와 0.79%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상승폭을 넓혔다.
전셋값도 여전히 오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0.30%로, 지난주(0.29%)보다 더 올랐다. 수도권은 전주와 동일한 0.24%를 기록했고, 서울도 지난주와 같은 0.14%의 상승률을 보이며 77주째 전세가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거주요건 강화 및 계약갱신청구권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북권 중저가 단지는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단기 급등한 강남권 고가 전세는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방 아파트 전세도 0.36%으로 지난주(0.34%)보다 더 올랐다. 부산도 0.51→0.52%로, 대구도 0.29→0.33%으로 올랐고 광주도 0.31→0.35%, 대전도 0.39→0.4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세종도 전세가가 계속 오르는 중이다. 지난주 1.57%에 이어 이번주 1.88%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편 과천은 신규입주 물량 영향으로 지난주(-0.01%)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0.0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