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장남 문준용 씨가 21일 서울시 지원금과 관련해 정치권의 공세가 이어지자 “코로나19 지원금 1,400만 원이란, 작가에게 수익금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전시 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고 반박했다.
문 씨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착각을 하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지원금 1,400만 원이란, 작가에게 수익금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고 이같이 해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예술 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미디어 아티스트인 문 씨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로부터 1,4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그는 지원금으로 지난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에서 개인전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를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지난 4월 코로나19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예술인 및 예술단체를 돕기 위해 45억 원의 추경예산으로 마련한 사업이다. 문씨가 지원한 시각 분야에는 총 281건이 접수돼 문 씨를 포함한 총 46팀이 선정된 바 있다. 최저 지원금은 600만 원, 최고액은 문 씨를 포함해 36명이 받은 1,4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미애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기사를 링크한 후 “대통령 아들에게 코로나19 지원금 신청을 제한하는 법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버지 없는 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서 신청 좀 안 하면 안 됐느냐”며 “염치가 실종됐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역시 “현직 대통령 아들이면 다른 작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지원금 신청을 포기하거나, 설사 정당한 절차로 지원 대상에 선발됐어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정상”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조국 딸의 장학금 수령과 마찬가지로 진보 권력층의 부도덕과 파렴치의 민낯을 보여준다”며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개인전을 두고 “코로나 시국에 최소한 상식이 있다면 도대체 가능한 일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재단 측은 “최대 지원금은 애초 1,500만 원이었으나 긴급 피해지원 사업임을 고려해 보다 많은 이에게 지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1,400만 원으로 일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유튜브 채널이 “3단계가 23일 이후 될 것이라는 말들이 있다”며 “문준용 씨가 23일까지 개인전을 한다”고 언급하면서 문 씨의 개인전이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점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황색언론 작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자 재단은 “외부 위원들이 심사를 진행했으며, 재단은 그 과정에서 문 씨가 대통령 아들임을 몰랐다”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저희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