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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병상 대란에 '전담병원' 지원 봇물

[코로나19 3차 대유행 비상]

순천향대 등 더 많은 자원 공급

정부는 '병상 점용료' 보상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가 바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지난 20일 기준 수도권에 2개(서울)만 남았다. 나머지 광역시도 중에서도 울산·경남·제주에만 총 9개의 병상이 남은 상태다.

정부가 병상 확보를 위해 상급 종합병원 등에 허가 병상의 1%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확보하라고 명령하자 많은 병원이 비상이다. 하지만 순천향대 부천병원과 충북대병원 등은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중환자 병상(허가 병상의 5~1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거점 전담 병원’을 지원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 늘어나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허가 병상의 2~4% 수준이 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경우 별관 3층의 80병상(중환자 20, 일반 60)을 코로나19 환자용 20병상(중증 9, 중등증 11)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 중으로 이달 말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신 본관에 비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2개를 늘려 순감분을 8개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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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중에서는 평택 박애병원이 코로나19 환자만 받는 명실상부한 첫 거점 전담 병원으로 재단장해 오는 25일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1차로 824병상 중 3분의 1가량인 270병상을 3단계(19일·23일·28일)에 걸쳐 코로나19 중증·중등증 환자 병상 107개로 전환해 운영한다. 정부는 나머지 554병상도 코로나19 환자 병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남양주 현대병원도 전체 병상의 3분의 1 이상을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는 세종 충남대병원도 거점 전담 병원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병원들이 잇달아 코로나19 병상 전환에 참여하는 것은 자발적인 지원 의사와 더불어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은 덕분이다. 정부는 상한액을 넘지 않는 이동형 음압 설비 등 구입비를 실비 지원한다. 또 정부가 병상을 빌려 쓰는 개념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 병상으로 바꾸는 기간에 대해서도 보상을 해준다. 거점 전담 병원 운영 기간에는 하루 평균 병원 수입(일부 항목 제외)을 병상 수로 나눈 기준 단가에 중증인지 중등증인지, 병상이 비었는지 가동 중인지에 따라 10~1배를 곱한 ‘병상 점용료’와 의료 서비스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를 지급한다. 점용료는 병상당 10만~70만 원까지 다양하다.

상급 종합병원이 코로나19 중증 환자 10병상를 운영하려면 60명 이상의 경력 중환자 간호사가 필요하지만 종합병원급 거점 전담 병원은 간호사 60명 중 15~20명만 경력 중환자 간호사로 충원하면 된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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