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장병들이 부대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방부가 채식을 하거나 이슬람교도(무슬림)인 병사에 대한 급식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했다.
국방부는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등 ‘급식배려’ 병사에 대한 급식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한 ‘급식전문가’ 포럼을 창군 이래 처음으로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윤석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류경 대한영양사협회 부회장, 윤지현 서울대 교수, 문보경 중앙대 교수, 박문경 한양여자대 교수 등 식품영양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와 각 군 영양사 등이 참석했다.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입대 전 주로 채식을 했거나 돼지고기 등을 먹지 않는 이슬람교 병사들을 위한 식단을 제안했다.
윤 교수는 이들을 급식배려 병사라기보다는 ‘특별식단 필요병사’(Special diet needs)로 부르자고 했다.
박 교수는 채식을 하거나 종교적 문제로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 병사 등도 고려한 ‘뷔페식 병영식단’으로 군 급식을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 등에서 운영하는 샐러드바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중앙대 문보경 교수는 급식배려 병사를 위한 급식 예산 편성 방안과 신규 급식 품목 도입을 포함한 식단 구성, 차별화된 급식 지원에 따른 조리병과 급양 관계관을 위한 사기진작 방안 등에 대해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 의견을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문가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급식배려 병사 지원 정책을 지속해서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번 포럼에서 ‘2020년 급식방침’도 소개했다. 이 방침에 따르면 채식을 요구하는 장병 등에 대해서는 밥·김·야채·과일·두부 등 가용 품목 중 부대 급식 여건을 고려해 매 끼니를 제공하고, 채식 위주 병사에게는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방침에는 부대 지휘관은 채식이나 종교 등으로 인한 급식 제한 병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