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외교 2차관에 '연정 라인' 최종문…내부관료·靑 출신 전진배치

■文, 차관급 10명 교체

국정원 1차장 靑 출신 안보전문가

신임 통계청장 '통계 권위자' 낙점

靑 "다주택 1명은 상속받은 지분"

2415A02 차관급 인사 프로필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외교부 2차관에 최종문 전 주프랑스 대사, 교육부 차관에 정종철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을 내정하는 등 차관급 1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부처 차관에 내부 출신을 중용하는 한편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전진 배치했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달 초 고위공직자수사처장 인선과 함께 추미애 법무부 장관 교체 등 2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을 찾아 이 같은 인사안을 발표하면서 “지난 11월 차관급 인사에 이어 실무 역량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재를 일선 부처에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안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는 김정배 기획조정실장이,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박영범 청와대 농해수비서관이 발탁됐다. 이어 통계청장에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방위사업청장에 강은호 전 차장, 문화재청장에 김현모 차장, 국가정보원 제1차장에 윤형중 국가안보실 사이버정보비서관이 내정됐다. 아울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으로는 배기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평화번영분과 위원이,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이재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이 낙점됐다.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는 외교·교육·문체 등 주요 부처에서 모두 내부 출신이 승진 발탁된 것이 특징이다. 외교부는 최 전 대사가 내정되면서 장관과 2차관이 모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채워졌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필두로 한 탄탄한 ‘연정 라인’이 외교부 요직을 꿰찬 셈이다. 최종건 1차관은 연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은 아니지만 해당 학과 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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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 신임 교육부 차관과 김 신임 문체부 2차관은 모두 성균관대 출신으로 각자 부처에서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12월 임명 당시 화제가 된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리스트 최윤희 문체부 2차관은 1년 만에 교체됐다.

류 신임 통계청장 발탁은 문 대통령이 강조해온 ‘전문가 중용’ 인사로 해석된다. 계량경제학 전공인 류 후보자는 2016년 초 서울대 입학이 학생 잠재력보다 부모 재력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내용의 ‘학생 잠재력인가, 부모 경제력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서 널리 사용 중인 ‘통계학’이라는 저서의 집필자기도 하다.

강 신임 방사청장과 김 신임 문화재청장 역시 내부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행정 전문가들이다. 윤 신임 국정원 제1차장은 국정원에서 북한·해외·기획조정 업무를 두루 거친 안보 전문가로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사이버정보비서관을 지냈다.

한편 이날 임명된 차관급 10명 가운데 7명이 1주택자, 2명은 무주택자, 1명은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다주택자인 1명은 1.25주택자인데 부친한테 상속받은 지분이고 모친이 거주 중이라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서 “특별히 재산 증식용이 아니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판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홍우·허세민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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