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LG전자(066570)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부품 제조 합작법인(JV)을 설립하게 되면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자동차부품(VS) 사업 본부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LG전자의 목표 주가를 최소 13만 원에서 최대 16만 7,000원까지 올려 잡았다. 이날 하루에만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가 일제히 LG전자의 기존 목표 주가보다 17~39% 상향한 리포트를 쏟아냈다.
앞서 LG전자는 VS 사업 부문에서 모터·인버터(EPT) 등 부품 일부와 배터리·배터리팩 부품 사업을 물적 분할해 신설 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향후 신설 회사의 지분 49%는 오스트리아에 소재하는 마그나인터내셔널의 계열사가 약 5,016억 원에 인수해 JV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는 우선 LG전자가 JV를 설립하며 수년째 적자를 이어온 LG전자 VS 사업 본부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JV 설립을 통해 LG전자의 모터·인버터 제조 경쟁력과 마그나의 유럽향 영업력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며 “LG전자 역시 콘퍼런스콜을 통해 모터·인버터 매출액이 올해 2,500억 원에서 내년 5,000억 원으로 50% 증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VS 사업 본부는 내년부터 영업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고 오는 2022년부터 뚜렷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에서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마그나와의 합작을 통해 LG전자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주가 상향의 포인트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신설 법인의 가치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가를 11만 5,000원에서 14만 원으로 17.2% 상향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마그나의 고객으로 영업망을 확장하거나 애플 등과 함께 전기차 플랫폼 사업에 동참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동사 VS 사업부의 가치를 기존 대비 2배로 올린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도 LG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6만 7,000원으로 39% 상향하며 “단기적으로는 LG전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부문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듯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LG그룹 전반으로 협업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LG전자는 마그나의 영업망을 활용한 신규 고객 확보, 마그나의 품질관리 노하우 흡수, 투자비 부담 완화 기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V 설립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전 거래일에 가격 제한 폭인 30%까지 오른 11만 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던 LG전자는 이날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전날보다 6.28% 하락한 11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