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고 있는 가운데 백신을 빨리 맞을 의향이 있다는 미국인이 크게 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서픽대가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기회가 되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0월 말 같은 조사보다 2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 조사는 지난 16~20일 시행됐다.
미 보건당국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뒤 백신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21일부터는 모더나 백신을 의료진과 노인 등에게 우선 접종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20%는 백신 접종을 꺼린다고 했다. 이는 10월 조사와 변함이 없는 결과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응답자의 32%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접종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접종을 꺼린다고 답한 이들 중 3분의 2는 그 이유로 ‘안전성’을 우려한다고 답했고, 14%는 자신들이 보통 백신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8%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백신을 맞을 만큼 위협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과 미국 내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파우치 소장 등은 백신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카메라 앞에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았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2%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접근법에 찬성했고, 30%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