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문호 오노레 드 발자크가 1841년 당시 프랑스의 공무원 사회를 날카롭게 해부한 글이다. 당시 프랑스 사회에서는 생리학이 생물학의 한 분야가 아니라 문학의 한 장르로서 유행했다. 하나의 주제를 정리·분류하고 정의를 내리는가 하면 파생 명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발자크는 공무원 사회에 주목했다. 그는 파리와 지방의 공무원, 군인과 공무원을 각각 구분하는가 하면, 공무원이 정치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짚어본다. 공무원 직급 체계가 갖는 비극성과 희극성을 묘사하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19세기 프랑스나 21세기 한국의 공무원 사회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씁쓸함이 느껴진다. 1만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