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탄절에도 코로나19 검사 행렬 이어져…관광지는 한산(종합)

성당·교회, 온라인 미사·예배…제주, 숙소 예약 취소 속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있다./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성탄절에도 전국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교회와 성당이 성탄 예배와 미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종교시설은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주요 관광지도 대체로 한산해 전국이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 북적인 선별진료소…아침부터 방문


경기 의정부시의 한 선별진료소에는 아침부터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긴 줄이 만들어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계속된 검사자 방문에 의료진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인천시 연수구 한 임시 선별검사소도 운영 시작 전부터 미리 도착해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 30대 여성은 “경미한 인후통 증상이 있어 쉬는 날을 이용해 검사소를 방문했다”며 “날도 추운데 늦게 오면 너무 오래 기다릴 것 같아서 일찍 왔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잠깐 찾아온 점심시간에도 의료진들은 검사소를 소독하고, 주변 정리 작업을 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별진료소를 찾은 50대 남성은 “증상은 없지만, 찜찜한 부분이 있어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크리스마스에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이나, 일하는 의료진들이나 참 서글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제주보건소와 서부·동부 보건소, 제주대학교 병원 등 도내 곳곳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도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쏟아지는 진단검사 물량으로 인해 보건환경연구원은 4인 1조 단위의 3개 조로 나눠 휴일 관계없이 24시간 비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직원들 고생이 많다”며 “휴일에 일한다고 안타까운 생각보단 빨리 집에 들어가 쉬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 전국 종교시설·주요 관광지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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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의 교회와 성당은 성탄 예배와 미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부산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성탄절을 보냈다. 이맘때면 성탄 미사를 드리며 예수 탄생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던 신도들은 천주교 부산교구 지침에 따라 온라인으로 미사를 지켜봤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이날 3차례 미사를 포함해 다음 달 3일까지 모든 미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말이면 빼곡한 주차 행렬로 북적이던 부산 수영로교회도 온라인으로 성탄 축하 예배를 진행하면서 넓은 주차장이 텅 비었다. 광주에서는 일부 교회가 소수 인원으로 대면 예배를 진행해 방역 당국으로부터 해산 명령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이 늘며 전국 주요 관광지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북 도립공원 모악산과 대둔산은 지난 24일부터 폐쇄된 이후 탐방객이 뚝 끊겼다. 미처 폐쇄 사실을 모르고 이들 산을 찾았던 몇몇 등산객은 관리사무소 직원의 설명을 듣고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돌렸다. 주말마다 탐방객이 몰리던 속리산국립공원과 설악산국립공원에는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산행에 나섰다.

제주도는 전날부터 한라산국립공원과 성산일출봉, 비자림 등 제주 공영관광지 6곳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면서 숙박시설 예약 취소가 속출하기도 했다. 부 방침에 따라 폐쇄한 강원지역 동해안 해맞이 명소도 한적했다.

동해안 주요 해변을 비롯한 관광명소는 통제가 대체로 잘 지켜지는 모습이었지만, 일부 해변은 통제선을 무시하고 넘어간 관광객들이 곳곳에서 목격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통제 요원이 배치된 경포와 속초 등 주요 해변과 달리 소규모 해변은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와 쇼핑복합물 등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예년의 크리스마스보다는 한적한 분위기였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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