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향후 2~3년간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의 시대가 될 것이다.”
전자업계에서는 내년 TV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미니 LED’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LED 시장이 급격히 축소됐지만 내년에는 미니 LED를 중심으로 급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이 미니 LED 시장에 진출한 상황에서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가세할 것으로 보여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LED 예상 매출액은 151억 2,700만 달러(약 16조 6,820억 원)로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되는 내년에는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반등하며 글로벌 LED 시장 매출이 올해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ED 시장 회복 정도는 제품별로 다르지만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전자 업체들이 관련 제품 출시를 예고한 미니 LED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이 올해 대비 무려 900%나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삼성과 애플 등 주요 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TCL이 세계 최초로 미니 LED를 활용한 TV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저가 중국 업체들은 미니 LED TV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1위 삼성전자가 뛰어들었고 LG전자는 올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전시회인 CES에서 미니 LED TV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앞서 시장조사 업체 스톤파트너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니 LED TV 시장은 내년 171만 대를 시작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2024년에는 약 700만 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미니 LED TV는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 칩셋을 발광원으로 활용한 액정표시장치(LCD) TV로 소형 LED 칩을 촘촘히 박아 색감과 화질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략 100만분의 1수준의 명암비로 기존 LCD TV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삼성전자에서 차세대 최상위 라인업으로 내세우는 마이크로 LED TV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최상위급 모델을 포함해 미니 LED TV 제품군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화면, 고화질, 적절한 가격대 등 소비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기에는 미니 LED가 가장 적절하다”며 “삼성전자에서도 최상위 라인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삼성 퀀텀 미니 LED’ 상표를 출원하며 내년 CES 2021에 해당 제품을 공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톤파트너스는 “미니 LED는 기술 진화의 흐름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가 명확하다”며 “적어도 2~3년은 미니 LED BLU 시대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