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반도 상륙한 코로나 백신... 한국인 첫 접종은 카투사?

주한미군, 다음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 시작

'브라이언 올굿' 병원 의료진 등 첫 접종 대상

추후 카투사도 맞게 되면 '한국인 최초 접종'

지난해 4월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사격훈련을 하는 주한미군 2사단 장병들 /포천=연합뉴스지난해 4월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사격훈련을 하는 주한미군 2사단 장병들 /포천=연합뉴스



남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식 접종자는 ‘주한미군’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25일 미국 모더나 백신을 들여온 주한미군은 다음주께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한국군 ‘카투사(KATUSA)’가 첫 접종 한국인이 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군과 인천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 25일 코로나19 백신 1차 보급물량을 미국 국방부로부터 전달받았다. 해당 백신은 지난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EUA)을 받은 모더나 제품으로 1,000회 안팎의 분량이다. 모더나 백신은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같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을 사용하는 백신이다.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한다. 이에 따라 접종 가능 인원은 5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페덱스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주한미군을 위한 미국 국방부의 코로나19 백신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페덱스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주한미군을 위한 미국 국방부의 코로나19 백신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모더나 백신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주한미군이 속한 하와이 소재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경우 지난 16일 화이자 백신 1차 물량을 접수한 그 다음날 오전부터 곧바로 트리플러 육군병원 의료진 등 긴급 인력에 대해 접종을 실시한 바 있다.


주한미군 백신 접종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한국군 카투사에도 접종 혜택이 주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첫 접종 대상인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브라이언 올굿’ 병원 의료진과 지원인력 가운데 의무행정 인력으로 군 복무 중인 40여 명의 카투사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는 미군과 밀착 근무하는 카투사의 복무 여건상 이번 주한미군 접종에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접종을 받게 되면 이는 첫 한국인 사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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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투사가 당장 접종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도 아니어서 카투사가 접종을 받으려면 정부의 승인과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은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 측에 카투사 현황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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