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대가 서울 아파트 10가구 중 3.2가구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계층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30대 아파트 매수 비중이 많이 늘어난 곳은 서울은 성동구, 경기도는 김포시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동구는 30대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이 진정되지 않으면 내년에도 30대 등 젊은 계층의 ‘패닉 바잉(공황 매수)’이 지속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7일 서울경제가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 8만 5,020건 가운데 30대 아파트 매수는 2만 7,984건에 달했다. 전체의 32.9%다. 올해 30대가 10가구 중 3.2가구의 서울 아파트를 사들인 셈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증가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30대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28.9%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2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도 지난해 2.9%에서 올해 3.7%로 0.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줄어들었다. 50대가 19.5%에서 16.8%로 1.7%포인트 줄어 가장 크게 감소했다. △40대(-0.8%포인트) △60대(-0.7%포인트) △70대 이상(-0.6%포인트)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지난해 대비 3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성동구였다. 지난해 35.1%에서 올해 45.7%로 10.6%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성동구 아파트 절반 가량은 30대가 매입했다. 구로구가 전년도 대비 7.5%포인트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 역시 2030 아파트 매수 비중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대 이하 매수 비중이 지난해 4.4%에서 올해 4.8%로 0.4%포인트, 30대 비중은 24.4%에서 24.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경기도 지역의 경우 김포시의 30대 매수 비중이 지난해 25.4%에서 올해 29.5%로 4.1%포인트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정부가 규제지역을 확대하자 수도권에서 비규제지역이었던 김포로 30대들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포도 최근 규제지역으로 묶였다.
김포 다음으로 경기도에서 30대 매수 비중이 많이 오른 지역은 △광명(3.9%포인트) △안양(3.1%포인트) △용인(2.2%포인트) 등의 순으로 주로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30대의 매수 비중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