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28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민경욱 전 의원의 당협위원장 직을 박탈한 것과 관련, “여태껏 보수정당에서 이처럼 당 지도부가 독재인 적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민주적인 정당이라면 포용하고 토론했어야 한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민경욱이 ‘객관 사실이 아닌 걸 주장하고 당을 승리가 아닌 패배의 길로 몰고 가기 때문’에 쫓아냈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양보, 또 양보해서 그가 틀렸고, 그의 말대로 하면 망하는 길이 뻔하다고 치자”며 “민경욱은 그 과정에서 스스로 교정하거나 이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틀렸다면서 뭐가 두려운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나라에서는 스스로를 자유민주주의자라고 자부하는 사람조차 아주 자연스럽게 ‘틀린 것은 공동체에 해악이기 때문에 당연히 추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자는 스스로를 상대화한다”며 “그래서 내 생각하기에 틀린 상대도 나를 잡아먹으려 들지만 않는다면 함께 마주하고 토론해서 논리와 사실로 논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의 실체도 없고 들쭉날쭉한 중도, 실용이 승리를 갈구하는 자들에게 복음처럼 자리 잡고 있다”며 “중도니 뭐니 애매한 소리를 하니 마치 포용력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역설했다. 차 전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김종인이 진리요 길”이라며 “국민의힘은 당내 민주주의가 죽어 있다. 금태섭을 쫓아내는 모습이랑 당신들이 민경욱을 쫓아내는 모습이랑 똑같다는 생각이 안 드느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4일 4·15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민 전 의원과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으로 논란이 된 김소연 변호사에 대해 당협위원장 직을 박탈한 바 있다. 이에 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김종인은 야당에서 문재인이 아파하는 가시를 제거한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