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수시모집에 코로나 영향"...합격자 낸 고교 최다

수능 최저기준 낮춰 탈락자 줄어

비교과 유리 영재고 합격은 늘어

2021학년도 서울대 수시 모집에서 합격자를 낸 고등학교는 875개로 지난 2014학년도에 학생부 종합전형을 도입한 후 가장 많았다. 일반계 고등학교의 약세 및 영재고의 강세는 예년보다 뚜렷했다. 일선 학교들의 학종 노하우 축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는 28일 ‘2021학년도 수시 모집 선발 결과’를 공개하고 2,591명을 수시 모집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일반 전형과 지역 균형 선발 전형으로는 각각 1,689명과 738명을 뽑았다. 저소득 학생과 농어촌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회 균형 선발 특별전형Ⅰ로는 164명을 선발했다.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875개로 2014학년도에 학종을 도입한 후 가장 많았다. 이영덕 대성학원 입시연구소 소장은 “합격자 배출 고교의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고등학교에서 학종에 대한 노하우가 쌓인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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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임성호 종로하늘교육 대표는 “서울대가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지역 균형 선발 전형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며 “내신에 비해 수능 점수가 안 좋았던 학생들이 합격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1학년도 지역 균형 선발 전형의 미선발자(최저 학력 기준 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응시자) 인원은 23명으로 2020학년도(95명)보다 크게 적었다.

수시 모집 합격자 중 일반고의 비중은 48.3%(1,251명)로 2015학년도 이후 가장 낮았다. 반대로 영재고의 합격자는 312명으로 2020학년도보다 45명 많아 다른 유형의 고교에 비해 증가세가 뚜렷했다. 이 소장은 “서울대가 올해부터 수시 모집에서 서류와 면접 모두 고교 블라인드 평가를 했다”며 “영재고는 심화 과목 수업이 많아 비교과 항목에서 유리한 반면 일반고는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못 가 비교과 부문의 성취가 비교적 부실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평가 방식과 코로나19 여파가 일반고 약세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서울대는 30일 오후 4시까지 합격자 등록을 받고 미등록 인원이 발생할 경우 오는 31일과 다음 달 2일에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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