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 환자가 26일째 10만명을 넘겼다고 CNN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해 27일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해 치료받는 환자가 11만8,72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26일 연속으로 10만명을 넘긴 것이다.
이날 캘리포니아·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주 등 6개 주에서는 입원 환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입원 환자 수는 중증을 앓는 코로나19 환자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통상 사망자 수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중환자실(ICU) 입실자 가운데 코로나19 환자의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CNN은 미 보건복지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 미 전역의 ICU 환자 중 40%가 코로나19 환자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9월 말의 16%, 10월 말의 22%, 11월 말의 35%보다 높은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해 수백만 명이 항공기를 타고 여행길에 오르는 등 사람들의 이동·접촉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미 교통안전청(TSA)은 크리스마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전국에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이 128만4,599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의 절반 수준이지만,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앞서 토요일인 26일에는 110만명이, 성탄절인 25일에는 61만6,000여명이, 성탄절 1주일 전인 18일부터 25일까지는 780만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 교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정말로 좌절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서부와 북동부에서 신규 확진자의 감소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미국의 양성 판정 비율도 12%에서 10%로 하락하는 등 가시적인 개선의 신호가 나타났는데 이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판이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