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할 조지아주 결선투표가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정치 전문 웹사이트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조지아주 상원 정기선거에서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후보가 이날 기준 지지율 47.9%로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47.8%)를 0.1%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은퇴한 조니 아이잭슨 의원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특별 선거에서는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가 48.3%로 47.3%인 켈리 뢰플러 공화당 후보를 1%포인트 리드하고 있다.
조지아주 결선투표는 상원 2석이 걸렸다. 지난달 3일 대선 때 상원의원 선거를 함께 치렀지만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내년 1월 5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현재로서는 두 자리 모두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인 1%포인트 이하로 박빙이다.
총 100석인 상원 의석은 현재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이다. 공화당은 2석 중 한 자리만 차지하면 다수당을 유지한다. 반면 두 자리 모두 민주당으로 넘어가면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다. 의석수는 50 대 50이지만 동률일 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공화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상원을 장악해야 하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자금 동원력에서는 민주당이 앞선다. 민주당의 두 후보는 약 두 달간 각각 1억 달러 이상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 반면 공화당의 두 후보는 각자 6,000만 달러 대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최근 분위기도 민주당에 유리하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이었지만 이번 대선 때 조 바이든 당선인이 1만 2,000여 표 차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민주당은 조지아주에서의 잇단 성공에 고무돼 있다고 평가했다.
양 당도 총력전에 나섰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5일 조지아주 현장 유세에 이어 광고를 비롯한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거물급 인사의 유세도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거 전날인 내년 1월 4일 조지아 유세에 또다시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도 조지아주를 찾아 공화당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수차례 조지아를 방문했다.
이렇다 보니 성탄절 연휴 전인 23일까지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210만 명으로 11·3대선 때와 비슷한 추이를 보일 정도로 참여율이 높은 상황이다. 뉴욕포스트는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선 결과 뒤집기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승리하기 위한 생각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