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9일 모더나로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공급받기로 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성토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전화는 어제가 아니라 지난 여름에 이뤄졌어야 했다”며 “세계가 백신 확보전에 뛰어들고 우리 전문가들이 절규했던 때였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2월 중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는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해서 국민들이 언제쯤 백신이 조달되고 면역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이번 임시국회 중에 이런 의문을 해소하고 정부가 주장해온 투명한 행정을 확인하기 위해 긴급현안질의를 할 것을 민주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나와 확실하게 어떻게 백신이 계약이 돼있고, 조달되고, 수급될지 밝혀주길 바란다”며 “1월 8일까지의 남은 (임시국회) 의사일정 중 긴급현안질의가 꼭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종결자는 백신의 조기수급과 집단 면역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국민의힘은) 정부의 무능과 대응 잘못으로 백신 수급에 문제가 생기고 늦어지는 데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반셀 CEO(최고경영자)는 우리나라에 2000만명분량의 4000만 도스(1회 접종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 정부와 모더나가 계약 협상을 추진한 2000만 도스보다 2배 늘어난 물량”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과 반셀 CEO 간 합의에 따라 정부와 모더나는 우리 국민 2000만명에게 접종이 가능한 물량의 백신 공급 계약을 연내 체결할 계획”이라며 “현재 우리 정부가 계약을 완료한 백신 물량은 3600만명분이지만 연내 모더나와 계약 체결시 5600만명분으로 늘어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