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특허청이 개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여한 (주)김스애드는 태양광을 이용한 친환경 도로표지판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표지판을 크게 제작할수록 태양광 모듈도 커지며 효율이 낮아지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기 소모량이 증가하며 밝기가 일정하지 않아 도로표지판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아이디어 공모전의 과제로 제안한 (주)김스애드는 도로표지판 제품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 받았다. 여러 아이디어 중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최종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아이디어 플랫폼 개통을 앞두고 2020년 4차례에 걸쳐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과 ‘아이디어 나눔 공모전’은 총 1,928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렇게 모인 아이디어 중 총 22건의 아이디어가 거래가 성사되었고 4번째 제3차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은 12건의 아이디어가 거되었다. 이번 성과를 통해 기업이 국민의 아이디어를 구매하는 거래 기반의 아이디어 산업의 긍정적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아이디어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안된 아이디어 보호와 무형의 아이디어 거래에 대한 프로세스 등 세부적인 조율 절차 등을 위한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기에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아이디어 플랫폼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의 (주)김스애드처럼 제품 및 서비스의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국민의 아이디어를 구매할 수 있는 ‘아이디어 플랫폼’이 오는 2월 문을 연다. 특허청은 국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업이 구매할 수 있는 아이디어 거래소로서 아이디어 플랫폼 ‘IDEASTORE EAST’를 오는 2월 선보일 예정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지식재산이 손쉽고 안전하게 거래되는 아이디어 플랫폼에서는 누구나 아이디어를 거래할 수 있다. 거래 방식은 크게 ‘아이디어 스토어’ ‘아이디어 챌린지’ ‘아이디어 나눔’ 등으로 나뉜다.
먼저 혁신적이지만 스스로 사업화하기는 어려운 나만의 아이디어를 판매하고 싶은 경우, 아이디어 플랫폼의 ‘아이디어 스토어’를 활용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입찰 또는 경매 방식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 제안자가 아이디어를 등록하면, 구매자인 기관·기업이 이를 열람하고 구매 의사가 있는 경우 희망 매입가격을 산정해 입찰하거나 경매에 참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거래 전문가가 계약서 작성, 검토 등을 지원하며 거래가 마무리되면 아이디어 거래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기업이 자사의 제품 개선이나 신사업 개발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경우 ‘아이디어 챌린지’를 통해 아이디어를 모집할 수 있다. 이는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등 기존의 아이디어 공모전 진행 과정과 유사하다. 기업이 필요한 아이디어의 배경과 문제 상황 등을 발제하고, 제안 받은 국민의 해결 방안을 충분히 검토한 후 채택한 아이디어에 대해 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대금을 지급하면 된다.
기존의 통상적인 아이디어 공모전이 상대평가 방식으로 우수 아이디어를 선택하는 것과 달리, 아이디어 챌린지는 구매를 희망하는 아이디어에 대해 희망가격을 제안해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실용화 가능한 아이디어만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무상으로 대중에 공개해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아이디어를 재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 나눔’, 개인 또는 전문가가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술을 게시하고, 다수의 회원들이 이에 동의하면 특허청 전문가가 이와 비슷한 기술 또는 특허가 있는지를 답변하는 ‘아이디어 청원’ 등 아이디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아이디어 거래·교류를 지원하게 된다.
한국발명진흥회 고준호 상근부회장은 “국민이 제안하는 아이디어와 지식재산은 기업의 기술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아이디어 플랫폼은 국민의 아이디어 창출을 돕고 기업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통해 지식재산의 가치가 정당히 평가 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