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급락에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관련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2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7.40%(0.19달러) 하락한 백만 BTU 당 2.3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 레버리지 상품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초 1만 1,000원 선을 오르내리던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ETN’은 이날 전일보다 0.46%(15원) 떨어진 3,240원에 장을 마쳤고 11월 초 각각 1만 4,600원, 8,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5,585원,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은 3,275원에 장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6월 1.48달러까지 떨어졌던 천연가스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10월 한때 3.35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내 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재고 수준과 북미의 따듯한 겨울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이 가격 급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물 경기의 더딘 회복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과거보다 많은 수준의 재고가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며 “올겨울은 과거와 달리 북미 지역에서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이 관측되면서 천연가스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달러화 약세 전환과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등으로 유가가 40달러를 돌파하면서 가스 생산이 다시 증가한 점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의 가격이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서는 개인은 크게 늘고 있다. 개인들은 28일 하루에만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ETN은 43억 원,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ETN B는 1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직전 3거래일간 세 종목에 대한 순매수는 111억 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는 수요 증가로 인해 천연가스 수요가 대체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레버리지 ETN은 지표 가치를 추종하다 보니 기초 자산 가격 하락이 장기간 이어진 경우 기초 자산 가격이 회복되더라도 종목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부진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