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운임 상승과 선박 부족 현상이 미주와 유럽에 이어 동남아 항로까지 확산되자 정부와 국적선사들이 임시 선박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30일 원양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과 SM상선이 내년에도 LA와 오클랜드, 벤쿠버 등 미주 서부항로에 매월 2척 이상 임시선박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HMM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선적 공간을 중소업체에 우선 제공하는 지원안도 내년 2월까지 연장한다.
HMM은 또 31일부터 부산항을 출발해 미국 동부의 조지아주 사바나항으로 향하는 임시선박 1척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에 투입하는 선박은 다목적선으로 1,4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할 수 있다. 컨테이너 선박이 동나자 평상시 발전설비 등 초대형 특수화물을 운송하는 다목적선까지 투입한 것이다.
HMM은 내년 1월 중 유럽 항로에도 임시선박 1척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발 유럽항로 해상운임은 연초 1TEU당 1,124달러에서 최근 3,797달러까지 급등했다. 운임 급등에 따른 선적공간 부족이 예상되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고려해운은 긴급 화물 수요가 많은 셔코우, 난샤, 황푸 등 남중국과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 임시선박을 투입하기로 했다. 외국 선사도 추가 선박 배정을 검토하고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국적선사들과 수출기업들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로 어려울 때 돕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일부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과감한 결단과 선제적 대응에 나서준 것은 그 의미가 적지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