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중국 당국의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사진)의 재산이 최근 두 달 사이에 120억 달러(약 13조 1,040억 원)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윈의 순자산은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앞둔 지난 10월 한때 617억 달러에 달했지만 이달 28일 기준 494억 달러로 급감했다. 10월에는 아시아 최고 부자에 다시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던 마윈은 최근 세계 부호 순위를 매기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서도 25위로 미끄러졌다.
마윈은 10월 왕치산 국가 부주석, 이강 인민은행장 등이 참석한 상하이 와이탄 금융 서밋에서 중국의 금융 시스템 문제를 ‘기능의 부재’라고 지적하고 대형 국유 은행이 ‘전당포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하는 등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며칠 뒤부터 당국의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애초 지난달 5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됐다.
앤트그룹은 중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전자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회사로 결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소액 소비자 대출 등 금융 상품 판매로 큰 이익을 내왔다. 앤트그룹의 상장 연기 이후에도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14일 알리바바에 대해 반독점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했고 인민은행 등 중국의 4대 금융 감독 기관도 26일 앤트그룹 경영진을 불러 “법률 준수 의식이 희박하다”고 질타하며 금융지주사 설립 등 사업 재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