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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비·초록 마녀·유령...새해 뮤지컬 무대 빛낸다

■내년 상반기 막강 라인업은

1월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

2월엔 마녀 성장기 '위키드' 개막

브로드웨이 '비틀쥬스'도 6월 첫선

비운의 왕비와 초록 마녀, 유령…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2021년 뮤지컬 무대를 수놓는다. 새로 만나는 초연작부터 흥행 검증된 재연까지, 코로나 19로 얼어붙은 2020년의 아쉬움을 달랠 ‘2021년 상반기 막강 라인업’을 미리 살펴봤다.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주인공 명성황후 역을 맡은 김소현(왼쪽), 신영숙/사진=에이콤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주인공 명성황후 역을 맡은 김소현(왼쪽), 신영숙/사진=에이콤



■‘새로운 25주년’ 명성황후


1월에는 한국 뮤지컬의 기념비적 작품인 ‘명성황후’의 25주년 기념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약소국 왕후로서의 명성황후의 삶 뿐만 아니라 한 여인으로서의 인생까지 바라본 이 작품은 1995년 초연 후 뉴욕, 런던, 캐나다 등에서 공연되며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높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의 성스루(Sung Through·모든 대사를 노래로 전달) 형식에서 드라마를 강화해 새롭게 대본을 다듬었고, 세계적 작곡가인 양방언이 참여해 뮤지컬 넘버 전곡을 새로 편곡했다. 김소현·신영숙이 명성황후 역을 맡는다. 1월 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배우 전원 여성, 베르나르다 알바

정동극장은 모든 배우가 여성으로 이뤄진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로 시즌의 막을 연다.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다섯 딸의 외부와의 교류까지 막아서는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여성 가장 베르나르다 알바, 그리고 각자 움트는 본능과 욕망으로 인해 파국으로 흘러가는 그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월 22일~3월 14일 정동극장.

뮤지컬 ‘위키드’에서 각각 엘파바, 글린다 역을 맡은 옥주현(왼쪽)과 정선아/사진=에스앤코뮤지컬 ‘위키드’에서 각각 엘파바, 글린다 역을 맡은 옥주현(왼쪽)과 정선아/사진=에스앤코


■초록 마녀의 마법 위키드


2월에는 초록 마녀의 성장기 ‘위키드’가 찾아온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나쁜 초록 마녀’와 ‘착한 하얀 마녀’ 설정을 유쾌하게 뒤집는 이 작품은 초록색 피부로 태어난 엘파바가 편견에 당당히 맞서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5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한국어 공연으로 초연 멤버인 옥주현(엘파바 역)과 정선아(글린다 역)가 7년 만에 함께 무대에 서고, 손승연과 나하나가 각각 엘파바, 글린다로 새롭게 합류한다. 2월 12일~5월 1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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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재탄생한 검은 사제들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은 사제들’도 뮤지컬로 만나볼 수 있다. 국내 뮤지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오컬트 장르로 주목받은 이 작품은 2월 25일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개막한다. 동생에 대한 속죄로 신학교에 들어간 신학생 ‘최부제’와 신을 믿으나 종교가 추구하는 방향에 의문을 품은 ‘김신부’가 악에 씌었으나 악에 복종하지 않고 스스로를 희생해 마귀를 붙잡고 있는 소녀 ‘이영신’을 구하기 위한 과정을 담았다.



내년 6월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무대를 선보이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비틀쥬스’/사진=Matthew Murphy내년 6월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무대를 선보이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비틀쥬스’/사진=Matthew Murphy


■브로드웨이 신작 상륙 비틀쥬스

재연작이 주를 이루는 내년 라인업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따끈한 브로드웨이 신작 ‘비틀쥬스’의 한국 상륙이다. 2019년 토니 어워즈 8개 부문 후보로 오른 이 작품은 1988년에 제작된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이사 온 가족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를 소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시시각각 다른 공간으로 변하는 화려한 무대 세트, 추락이나 공중부양 등 마술과도 같은 연출 기법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6월 16일~8월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계 최초 라이선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각 제작사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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