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양대 증시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2조 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던 2018년(11조 5,000억 원)보다 2배 많다. 지난 1월 일평균 거래액은 12조 원이 채 안 됐지만 이후 거래 대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연말 코스피의 질주와 더불어 순환매 속도가 빨라지면서 12월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33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배당 기준일과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일이 겹친 이달 28일 하루 거래 대금은 41조 원에 달했다. 올해 양대 시장 누적 거래 대금은 총 5,707조로 지난해(2,288조)보다 149%나 급증했다. 이달 29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65조 5,000억 원으로 아직도 천문학적인 자금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동학 개미는 주식시장의 ‘큰손’이 됐다. 3월 패닉장에서 외국인이 던진 매물을 쏙쏙 받으면서 신흥 세력으로 부상한 개인은 올해 양대 증시에서 63조 8,000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종전 최대치인 2018년(10조 9,000억 원)의 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9조 6,000억 원을 순매수한 삼성전자(005930)이며 KOEX200 선물인버스2X, 현대차(005380), NAVER(035420) 등도 많이 사들였다.
‘바겐세일’이라는 인식이 퍼진 공모주 광풍도 몰아쳤다. 올해 5조 7,000억 원에 모집한 공모 시장에 청약증거금으로 총 295조 5,000억 원이 쏟아졌다. 지난해(96조 8,000억 원) 대비 3배 이상 많으며 이 역시 사상 최대치다.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지목된 카카오게임즈(58조 5,500억 원), 빅히트(58조 4,200억 원), SK바이오팜(30조 9,800억 원)은 역대 최대 증거금 1~3위 자리를 차례대로 꿰찼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우선주·거래정지 제외)은 신풍제약(019170)이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종가(7,240원)보다 1,612% 높은 12만 4,000원에 올해를 마감했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언급되면서 신풍제약의 주가는 폭등했고 높은 변동성에 과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외 진단 키트를 만드는 진매트릭스(109820)(1,124%), 씨젠(096530)(529%) 등 코로나19 테마가 투자자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