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남아도는 마스크에…제조설비 가격도 폭락

공장 줄폐업하며 재고 쌓이자

'2억 기계' 5,000만원에 매물로

경기 용인에 위치한 마스크 생산 공장에 마스크 제조 기계가 작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경기 용인에 위치한 마스크 생산 공장에 마스크 제조 기계가 작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마스크 공급 과잉에 따라 마스크 제조 설비 가격도 올초의 30~40% 수준으로 급락했다. 가동률이 떨어지고 문을 닫는 공장이 늘어나면서 중고 마스크 제조 설비도 쌓이고 있다.


30일 마스크 업계에 따르면 올 초 웃돈을 주고서도 구하기 힘들었던 마스크 제조 설비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한 마스크 설비 납품업체 대표는 “지난 5월쯤 대당 2억원에 달했던 중국산 마스크 제조설비가 지금은 5,000만원, 1억 5,000만원 가량이었던 국산 설비는 7,000만원 수준으로 팔리고 있다”면서 “그나마 조금 저렴한 중국산 제품만 찾지 국내 마스크 제조 공장은 사실상 주문이 없어 멈춰 섰고, 중고 설비들만 빈 공장에 쌓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우후죽순 생겨났던 마스크 공장들이 재고가 쌓이고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기계값도 폭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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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내 마스크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총 생산량은 30% 이상 줄어든 가운데 판매 가격도 원가 수준에 머물러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12월 넷째 주 마스크 총 생산량은 1억 7,149만장으로 지난 8월 넷째 주 2억 7,368만장에서 급격히 줄었다. 그렇다고 수출로 판로를 돌릴 수 있는 상황도 못 된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기준 이번 달 20일까지 마스크 관련 품목(HS코드 6307909000) 수출액은 2,351만달러(256억원)로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 9월(1억2,945만달러)의 4분의 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K-방역의 위상이 예전만 하지 못해 더 값싼 중국산 마스크에 수주가 밀리고 있다”면서 “주요 관심사가 마스크에서 백신으로 넘어가면서 유통채널을 확보하지 못한 영세 업체는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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